美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비만치료제'가 주목받는 이유

입력 2023-11-23 12:12   수정 2023-11-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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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를 복용해 체중을 감량한 테레사 뉴전트(38)씨는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11월 네 번째 목요일, 올해는 23일)을 앞두고 걱정이 생겼다. 이번 명절에 가족들을 만나면 비만치료제 주사로 살을 뺐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건강한 모습으로 명절을 맞이하게 되어 기쁘지만, 사람들의 대화 주제가 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올해 추수감사절 만찬에 비만치료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만치료제에 대한 인식이 악화하면서 환자들이 복용 사실을 가족들에게 밝히기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추수감사절에 온 가족이 모여 칠면조 구이를 먹으며 함께 저녁 식사를 한다. 비만약 복용자들은 바뀐 식습관이나 변한 몸무게로 가족들의 주목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이들은 식사 자리에서 이 화제가 나오면 가족 간 언성이 높아질 수도 있고, 자신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심리학자인 메간 페트릭은 "비만약 복용 환자들은 아마도 여러분과 함께 추수감사절을 축하하고 유대감을 느끼기를 원할 것"이라며 "하지만 가족들이 권하는 음식을 거부하면 긴장감이나 어색함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만약은 워낙 고가라 가족들 입장에선 복용자들이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또 체중 감량과 날씬한 몸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다이어트 문화를 영속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워싱턴대 의과대학의 파라 나즈 칸 박사는 "개인 건강 정보는 단지 개인 정보일 뿐이므로 공개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복용 환자들이 이런 주제가 나오면 화제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전했다.

비만약이 이처럼 사회적 논란이 된 건 미국의 비만약 복용자가 그만큼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트릴리언트헬스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분기에만 9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았다. 약품 처방량은 2020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300% 급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모델 킴 카다시안 등 많은 유명인이 비만 치료제로 살을 뺐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실제 비만치료제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노보노디스크 비만약인 위고비는 한 달 투여 약값이 1350달러(약 176만원)이며,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1020달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를 복용하려면 연간 최소 1만달러(약 135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블룸버그는 "대부분 사람은 비만 치료제가 비싸서 살 수 없다"며 "약 주사를 중단하면 다시 체중이 늘어날 수도 있어 누군가는 남은 평생 이를 구매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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